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주연배우 조이현을 만나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주요 캐릭터인 최남라로 출연한 배우 조이현. <슬기로운 의사생활>, <학교 2021>에서 청순한 이미지의 캐릭터로 이름을 알린 그녀가 이번 작품에서는 전혀 의외의 캐릭터를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작품속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긴 그녀는 온라인 상에서 그 유명한 ‘여친짤’의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알리며 국민 여친으로서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남기고 있는 라이징 스타다.
현재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며 연기자로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녀와 이번 작품 속 비하인드 스토리와 연기 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품 재미있게 잘봤다. 극 중 조용하지만 감정적 변화가 많은 최남라를 차분하게 잘 표현했다. 최남라를 어떤 캐릭터라 생각하고 표현했는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웃음) 남라는 큰 틀은 2학년 5반 반장이고 수업 시간 이외에는 이어폰만 끼고 친구들과 소통하지 않는 캐릭터다. 그랬던 그녀가 좀비 사태로 친구들을 알게 되고 그들의 소중함을 배우며 변해간다. 시나리오 상에서 남라는 엄마가 시키는 공부만 생각하는 아이다. 모든 것을 엄마의 통제하에 해야 하는 캐릭터 였기에, 대학 입학 후에는 엄마로부터 자유로울 거라 생각하고 오로지 공부만 하는 친구다. 그 점에서 보면 남라 역시 해방과 자유를 갈망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 점을 배경으로 이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다.
-어쩌면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후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앞서 <오징어게임>으로 큰 성공을 거둔 소속사 대표 배우이자 임원인 이정재 배우와 가족들의 반응이 어떠신지 궁금하다.
이 작품이 설 연휴 때 공개되었다. 이정재 선배님께 새해 인사를 드렸더니 바로 <지금 우리 학교는> 보는 중이라고 답변해 주시면서 응원해 주셨다.(웃음) 선배님들이 든든한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가족들과도 같이 봤는데, 모두 신기해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으로 전 세계인이 많이 보고 있다는 점이 부모님 세대에게는 신기하게 다가온 것 같았다.
-얼마 전 방영한 <학교 2021>에서는 눌지과학기술고의 명랑한 학생이었는데, <지금 우리 학교는>의 효산고로 넘어오시면서 조용하고 냉철한 남라역을 맡게 되었다.(웃음) 서로 다른 성향의 캐릭터중 어떤 캐릭터가 배우님의 본 모습과 비슷한지 궁금하다.
(웃음) 개인적으로 <지금 우리 학교는>의 남라와 인간 조이현의 닮은 점이 많은 캐릭터인지 잘 모르겠다. 내 MBTI가 ISFT(성인군자형)였다. 그런데 <지금 우리 학교는> 촬영할 때는 ISTP(논리적인 실용주의자, 백과사전형)였다.(웃음)’P’는 이성적인 캐릭터로 알려졌는데, 아무래도 최남라가 되면서 이성적인 부분이 발전한 것 같다. 아무래도 내 성격은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 같다.
–<지금 우리 학교는> 코멘터리에서 현장 별명이 ‘관제탑, 얼음공주, 엘사’로 불리었다고 들었다. 이 별명들이 나온 이유와 사연을 각각 설명해 주셨으면 한다.
(웃음) 우리 출연진이 너무 친했다. 그래서 그 별명들이 나왔던 것 같다. 그중에 내가 별명들이 많았다. 우선 극 중 내 차가운 이미지와 말투 때문에 ‘엘사’ 혹은 ‘얼음공주’라는 이름이 나왔고, 촬영팀을 비롯한 제작진이 나를 그렇게 불러주니 자연스럽게 그 별명이 나오게 되었다. ‘관제탑’은 내가 항상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어서 그렇게 나오게 되었다. 나연이(이유미)가 경수(함성민)에게 피를 묻히려고 할때 대걸레에 피를 묻히는 장면이 있기에 내가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는데, 그 모습을 너무 유심히 본다고 관제탑으로 불리었다.(웃음)
-격렬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액션신도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조금(?) 보여주었다.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액션연기/액션물에 관심이 생기셨는지 궁금하다.
맞다. 관심이 생겼다. 액션에 흥미를 가졌지만, 이후에 액션 작품이 없다면 시즌 2에서라도 액션 연기를 꼭 하고 싶다. 시리즈를 시청하면서도 시즌 2가 나오게 된다면 액션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전에도 언급한 나연의 행동을 남라가 폭로하는 장면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 부분만 따로 연극 무대에서 표현하면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해당 장면 촬영했을때 배우들의 감정과 여러 관련 비하인드를 듣고 싶다.
그 신을 촬영했을 때 나연이를 연기한 이유미 언니의 얼굴을 때리는 장면이 있었다. 사실 그때 겁이 났었다. 대부분 모든 신들은 합을 맞춰서 가짜로 때리는 반면, 이 장면에서는 카메라 위치를 고려해 진짜로 언니의 얼굴을 때려야 했다. 그래서 언니에게 최대한 양해를 구했는데 그래도 몹시 걱정되었다. 그런데 언니가 내 걱정을 알고는 “이런 건 한 번에 해야 해! 우리 열심히 하자!” 라며 진짜로 때리라고 말해 주셨고, 최대한 안 아프게 때리는 비법(?)까지 가르쳐 줘서 단 한 번에 촬영했다.
-제작발표회 때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되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오디션에서는 박지후 배우가 연기한 온조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남라를 맡게 되었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탐나는 캐릭터가 있는지?
맞다. 오디션에서 온조를 연기했다. 그때 오디션 연기 장면이 청산 치킨을 먹고 ‘짠데 맛있어요’라고 말하는 장면, 청산이에게 어느 머리 방향이 좋냐고 물어보는 장면, 이 두 장면을 연달아 연기했다. 그런데 내가 평소 내 모습 그대로 연기해서 그런지, 나중에 감독님이 텐션을 올려서 해보면 어떨까 주문해 주셨다. 그런데 내가 이 모습이 최선이라고 말하자, 감독님이 알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 역할에 떨어졌구나 생각했는데, 1,2달후 온조의 친구인 남라 역할로 출연해 달라고 해서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탐나낸 캐릭터는 임재혁 배우가 연기한 양대수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웃음) 나는 웃기는 연기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하는거라 생각했는데, 그만큼 모두를 웃길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배우님이 유명해지면서 과거 한림예고 꼴찌에서 단시간에 전교 상위권으로 역전한 유명한 일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의 조이현과 지금 현재 조이현 사이 똑같은 부분과 나아진게 있다면?
사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엄청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산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꼴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더 나아진 점이 있다면 고등학교 때는 연습생이라면 현재는 더 나아진 배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배우에게 인지도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남라로 내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실제로도 배우님 이야기를 할 때 대부분 배우님 이름보다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윤복이, 현재는 <지금 우리 학교는>의 남라로 많이 인식하고 있다. 대중에게 배우 이름보다는 캐릭터 이름으로 알려지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나는 사람들이 나를 윤복이, 최남라 캐릭터로 이야기를 불러 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 캐릭터와 배우 조이현이 그것을 연기했을 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뜻 아닌가? 연기를 자연스럽게 했기 때문에 윤복, 남라가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다른 캐릭터로 나를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그만큼 열심히 하겠다.
-개인적으로 배우님을 영화 <변신>에서의 연기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고, 기대감도 컸다. 현재 <변신>에서 함께 가족을 연기한 김혜준, 김강훈도 대세 배우로 성장 중이며, <지금 우리 학교는>에 출연한 배우들도 빠르게 라이징 스타로 성장 중이다. 함께 출연한 또래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기분은 어떠신지?
사실 한 작품을 같이 했을 때 나의 장점은 인복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나는 좋은 분들을 계속 만났고 그분들과 인연을 유지하는 게 좋을 따름이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함께해서 좋았고 혜준 언니는 <구경이>로 성공했고, 강훈이는 현재도 열일중이다. 최근에는 키도 나보다 더 컸다. (웃음) <지금 우리 학교는>때 같이 고생한 배우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 주셔서 기분이 좋을 따름이다. 혼자가 아닌 모두가 같이 이뤄낸 것이라 생각한다. 주연 배우분들 뿐만 아니라 조연,단역 모든 배우들이 응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우리의 노력을 세상이 알아주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