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위치> 후기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 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하루 아침에 자신도 황당할 정도로 무명 배우에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이 된 그의 삶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난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다. 완성도 여부를 떠나 영화가 본래 목표로 한 방향성을 그대로 이어나갔다는 점에서 성공한 작품이라 해도 무방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영화의 주제와 배경이 크리스마스인 만큼 그 시기에 개봉했다면 분위기를 잘 받은 영화로 관객에게 더 잘 다가왔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영화 배급, 회사의 사정상 이번주에 개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최근 코미디 장르에서 한껏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권상우의 연기와 코믹, 휴먼 연기의 달인인 오정세가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조합을 기대하게 한다. 그리고 두 배우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티키타카를 선보이며 113분을 유쾌한 시간으로 완성한다.
이민정을 비롯한 ‘믿보배’ 아역배우로 인식된 박소이,김준의 연기 호흡도 무난한 편이어서 영화의 주제인 가족의 의미와 화목함을 잘 전달해 주고 있다. 그만큼 <스위치>는 배우들의 호흡과 무난한 연기만으로도 재미를 보장해 준다. <스위치>는 이 장점 하나만으로도 더 언급할 내용이 없다.
그래도 조금 덧붙이자면 무리한 설정과 욕심을 부리지 않고 기본기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점과 관객의 취향을 잘 파악한 편집과 방향성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스위치>는 성공적인 상업영화의 표본을 보여준 것 같았다. 한국 영화 산업 규모상 중간규모 제작비의 허리 역할을 해줄 영화들이 필요한 상황에서 <스위치>가 흥행한다면 좋은 예시로 남겨질 것이다.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