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본즈 앤 올> 후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콤비가 다시 뭉친 영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연출에 티모시 샬라메가 합류했다는 점만으로도 기대감이 높여줄만 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스케이프 룸> 시리즈로 존재감을 알린 배우 테일러 러셀이 중심이 된 작품이다.
포스터만 보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같은 감성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의 멜로,성장물을 연상시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번 이 영화는 루카 구아다디도가 메가폰을 잡았던 공포 장르의 리메이크 영화인 <서스페리아>를 더 연상시킨다.
예상치 못한 엽기적인 식인 장면을 선보이게 되었으니…(참고로 언론 시사회 당시 이 장면이 등장했을 때 객석에서 비명소리가 났을 정도였다.)이 영화는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감히 보기 어려운 작품이다.
식인과 살인 같은 기괴한 정서를 기반으로 두며 이 세계관만이 지니고 있는 온갖 기괴한 설정과 볼거리를 보여주는데, 이상하게 이같은 설정이 시간이 흐르면서 그다지 나쁘지 않게 다가온다. 주인공과 같은 처지에 놓인 또 다른 주요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묘한 정서의 로맨스로 흘러가게 된다.
영화가 비록 다소 과하게 느껴질법한 식인과 고어 장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 이를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은 사랑에 굶주린 청춘 남녀의 정서적 교감과 사랑이 완성되는 단계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이를 식인 습석을 지닌 소수자들의 시선으로 그려낸 동시에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전작에서 심심지 않게 볼 수 있었던 7,80년대 문화적 정서 코드로 풀어내며서 <본즈 앤 올>은 매혹적인 공포 로맨스 영화로 완성된다.
마치 박찬욱 감독 영화의 정서에서 느껴질 법한 B급적 정서의 로맨스를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이 정서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올 특별한 로맨스 영화다. 평범하지 않은 화면 구성과 이야기가 눈에 띄는 작품으로 다소 투박한 면이 강하지만 관객에게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길만한 정서와 볼거리를 지니고 있다.
전자에서 언급한 테일러 러셀의 열연이 돋보인 가운데 티모시 샬라메와의 연인 호흡이 예상외로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할리우드 최고의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마크 라이런스의 열연 역시 뛰어나 영화팬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줄 것이다.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