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펀: 천사의 탄생> 후기
2009년 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의 후속편으로 주인공 에스터가 어떻게 미국으로 오게 되었는지를 담은 프리퀄 형식의 작품이다. 에스더를 연기한 배우 이사벨 펄먼이 다시 십 대 소녀로 분하였고, 과거의 외형을 완성하기 위해 CG 기술까지 더해져서 최대한 어린 모습을 만들어냈다.
후속작은 시리즈가 지닌 잔혹한 공포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어린 신체를 지녔지만, 나이는 성인인 에스더가 자신의 외형을 이용해 잠입, 습격 형식으로 살해를 가하는 과정은 핏빛 영상미를 통해 무섭게 그려졌다.
전작이 에스더의 정체성에 대한 반전과 그녀의 기이한 행동을 통한 섬뜩한 분위기를 조장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후속편의 방향은 확연히 다르다. 물론 1편의 에스더 역시 잔인했지만, 그녀의 행동과 잔혹성을 단계별로 보여줬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작품은 매우 거칠게 느껴진다.
여기에 1편에서도 꽤 충격적이었던 반전이 이번 영화에도 나오는데, 그 파급효과는 다소 미미한 편이다. 게다가 이 반전이 기존에 우리가 알던 영화의 이야기를 새롭게 전개 시키는 방식이어서 보는이에 따라서는 황당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특히 이 새로운 전개에 대한 개연성과 설득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한 단점을 이번 시리즈 특유의 잔혹함으로 메꾸는 편이어서 이 부분 역시 관객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오펀: 천사의 탄생>은 10월 12일 개봉했다.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