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터뷰!) 영화 <귀못>의 주연배우 박하나를 만나다
브라운관 상에서는 베테랑 배우지만 상영 중인 영화 <귀못>을 통해 처음으로 제대로 된 장편 영화 주연을 맡으며 데뷔한 배우 박하나를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못>에 어떻게 제안받고 출연했나?
회사에서 영화를 해볼 기회가 되었다며 <귀못>의 시나리오를 받게 되었다. 주로 드라마만 했으니, 이제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영화관 포스터에 내 얼굴이 걸릴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라 생각해서 곧바로 합류하겠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공포영화와 공포 예능을 좋아하고, 여배우들의 등용문이라 불린 <여고괴담> 같은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 이 영화를 통해 <여고괴담>의 한을 풀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웃음)
-그런데 왜 이제야 영화를 하게 되었나? 연기 경력도 오래되어서 충분히 오디션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사실 그동안 여러 영화의 오디션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감독님들이 드라마에 주로 출연한 배우라 해서 부담스러워하셨다. 사실 나도 TV 드라마에만 주로 출연하다 보니 영화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담감은 없으셨는지?
당연히 있었다. 대본을 봤을 때 도망가고 싶은 기분이었다. 드라마 대본은 어느 정도 친절한 부분이 있는데, 영화는 나만의 해석이 있어야 해서 쉬지 않았다. 그리고 대본 대로 순서대로 촬영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와 달리 뒤죽박죽 촬영해야 했다. 다행히 대본을 잘 숙지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다.
-허진,정영주 배우같은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선배들과 함께한 소감은 어떠신지?
TV와 영화를 통해 많이 뵈었던 선배들이어서 부담이 컸었다. 그런데 역시 베테랑 선배들 이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그리고 배운 게 많았다. 편집된 장면 중 정영주 선배와 대치하는 장면이 있었다. 부담이 컸던 장면이었는데 선배님께서 친절히 리드해 주셔서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나중에 영주 선배님 같은 선배가 되고자 다짐했다. 허진 선배님은 존재감만으로 긴장이 되었는데, 내가 집중력을 잊지 않도록 잘 이끌어 주셨다.
-영화를 위해 오디션을 보신 일화를 듣고는 다시 초심으로 신인 배우의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하시려는 배우님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런 선택을 하기가 쉬지 않았을것 같은데, 어떻게 그런 모험을 하신것인지?
그동안 내가 작품 활동을 겁 없이 했다. 돌이켜보니 어떻게 겁 없이 했나 싶을 정도다. 내가 원래 다작을 많이 하는 편이며 1년에 2편 정도였다. 그 정도로 작품 활동을 무작정 많이 하다 보니 겁 자체가 없는 것 같다.(웃음) 그래서 영화가 어떤 장르이며, 산업인지 잘 모른 상태에서 무작정 도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완성된 영화를 보니 뿌듯한 감정이 느껴졌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 자막이 올라갈 때 울컥한 느낌이 들었다. 함께한 출연진, 제작진, 스태프들 모두 감사드릴 따름이다. 아마도 이 기분 때문에 영화를 하는 것 같다.
-<귀못>의 장점을 이야기 하자면?
드라마에 경험하지 못한 영상미, 촬영 기술, 연출력을 비롯해 신기한 기법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여야 했다. 구체적인 장점을 언급하자면 스토리의 탄탄함, 한국적인 감성,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열약한 제작 여건 속에서도 디테일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세트장을 구축하고 노력한 제작진의 노력이 잘 담긴 세트가 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선보인 액션이 인상적이다. 평소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따로 하시는 운동이 있으신지?
자랑은 아닌데 집안 유전자여서 그런지 내가 보기와 다르게 근육질이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 바로 근육이 펌핑 되는 타입이다. 작년 드라마 시상식에서 원래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으려 했다. 그래서 양치승 관장님을 만나서 운동을 했는데, 나도 모르게 벌크업이 되어 있었다.(웃음) 개인적으로 나도 <스위트홈>의 이시영 선배처럼 멋진 근육을 만들 자신이 있다. 그러니 어떤 액션 연기든 시켜주셨으면 한다.(웃음)
-최근까지 출연한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가 넷플릭스에서 흥행중이다. 소감은 어떠신지?
아직도 <신사와 아가씨> 단체방이 있는데, 감독님께서 관련 기사가 나오면 단체방에 공유해 주시고는 하신다. 참 신기했다. 예상치 못한 나라에서 우리 드라마를 봐주신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분들에게 우리 작품이 꽤 신선해 보였던 것 같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외 여러 나라의 팬분들과 소통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자기 나라 국기를 달고, 나 어디서 왔다, 이런식으로 인사를 건네니 참 신기했다. 그러보니 과거 대만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훠궈 요리집이었는데, 그 식당에 계신 분들이 나를 알아봐 주셔서 같이 사진도 찍고 사인까지 해드렸다. 어떤 작품인지 모르겠는데, KBS 일일드라마 작품을 보고 나를 알고있었다고 한다. 그게 참 신기했다.(웃음)
-악역 연기로 흥행한 이력이 위키 사이트에 소개되었다. 본인이 악역 연기에 장점이 크다고 생각하시는지?
악역 연기를 많이 해왔지만, 사실 악역 연기를 했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칭찬받고 싶은 욕망은 거기에 있다. 물론 짜릿한 기분도 있다. 상대를 깔보고, 무시하는 그런 표정을 지을 때마다 통쾌한 기분이 있다. 그래도 아역을 연기할 때 나는 악역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