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교> 비하인드 & TMI 8부
1.이걸 연기했다고? 사고난 자동차 안에 사고 장면을 직접 연기한 김무열
-이적요가 자기를 죽이려고 일부러 자동차를 망가뜨렸다고 생각한 서지우(김무열)가 분노의 질주를 하며 이적요(박해일)를 찾아가다 사고를 당해 낭떠러지에 추락하는 장면.
-이 장면은 세트장에서 촬영했는데 김무열이 직접 자동차안에 들어가 안전장치를 착용하고 실제 거꾸로 매단 자동차 안에서 연기를 펼친 장면이다. 자동차가 어지럽게 움직이는 가운데 김무열은 유리 파편까지 맞으며 그 안에서 감정 연기까지 생생하게 펼쳤다.
-김무열은 기자간담회에서 평소 놀이기구 잘 타서 괜찮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원작자인 박범신 작가는 이 장면을 보고
“원작을 뛰어넘었다”
라고 극찬하며 제작진의 노력과 김무열의 연기를 극찬했다.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서지우가 눈물을 흘리며 이적요에게 가는 것으로 그려졌다. 그럼에 김무열은 감정상 분노하는 모습이 좋다고 정지우 감독에게 의견을 줬고, 정감독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해당 장면은 ‘분노의 질주’로 그려질 수 있었다.
2.예상치 못했던 두 사람의 애드리브 열전
-영화 중반부 등장한 서지우와 이적요의 강의실 첫 만남 장면은 박해일과 김무열의 애드리브 향연 이었다고 한다.
-박해일이 시적 감수성에 대해 묻는 김무열에게
“별은 유기물인가, 무기물인가?”
라는 애드리브를 펼쳤는데, 이에 김무열이
“아직 2학년이라 잘 모르겠다”
고 받아쳤다.
이어 박해일은
“자네 대학생같이 안 보이는데”
라고 일격을 날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3.이 장면이 김고은의 마지막 촬영장면
-서지우가 죽고 은교(김고은)가 도서관에서 ‘문학동네’에 소설 은교를 다시 읽고, 이 소설이 이적요가 쓴 작품임을 알게 된 장면.
-이 장면이 김고은의 <은교>속 마지막 촬영 장면이다. 자신의 첫 데뷔작의 마지막 촬영 장면이었기에 김고은은 ‘컷’이후 눈물을 흘렸다.
4.엔딩 장면 비하인드
-서지우의 죽음으로 하루 하루 술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적요를 찾아온 은교. 은교가 소설을 써준 이적요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작별을 고한다. 이적요는 은교를 바라보지 않고 벽을 보며 누워있다.
-김고은이 <은교> 시나리오를 보고 감정의 동요를 느꼈던 장면으로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쳤고, 이를 모니터로 지켜본 정지우 감독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원래 각본 상에서는 이적요와 은교가 짧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촬영 직전 박해일과 정지우 감독이 대사 없이 진행하는 게 좋다고 합의해 해당 장면은 은교의 독백처럼 표현되었다. 이후 은교가 떠나자마자 이적요가 나지막하게
“잘가라 은교야”
라는 대사만 남겨졌다.
5.영화 개봉후에도 실생활에서 사람들이 누군지 못알아본다는 톱스타
데뷔작으로 톱스타가 되었지만, 김고은의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흥미롭게도 김고은은 <은교> 인터뷰에서
“실생활 변화는 없다.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아서 잘 못 알아보는 것 같다. 생김새가 흐리멍덩하니깐 다 모르는 것 같다. 자유롭게 다니는 지금 생활이 아주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경계가 허물어지겠지만 배우와 사생활이 정확히 나뉜 느낌이다.”
라며 실생활에서 크게 알아보는 사람들이 없다며 좋아했다. 물론 지금은 누구나 쉽게 알아보는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