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교> 비하인드 & TMI 7부
1.배우들이 외로움을 느꼈다는 슬픈 장면
-생일 파티날 서지우(김무열)는 술에 취해 서재에서 자고, 은교(김고은)가 떠나려 할 때 이적요(박해일)가 마중을 나간다. 이 장면에서 이적요가 은교를 포옹한다.
-이 포옹 장면은 그동안 욕망을 억누르고 있었던 이적요가 처음으로 은교에게 애정을 표현한 장면이었다. 이 장면이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애정 표현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해일은 김고은이 생일날 찾아온 장면에서부터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이적요의 감정에 동화된 나머지 김고은이 유리창 너머로 생일 케이크와 선물을 사온 장면에서 반가움을 느꼈다고 한다.
-김고은 역시 이적요의 애정표현 장면 때부터 박해일의 감정에 공감돼 본인도 매우 슬펐다고 한다.
2.”서지우는 슬프다” 김무열이 이렇게 말한 이유
김무열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지우에 대해
“서지우는 너무나 슬픈 캐릭터다. 그가 쓴 작품 <은교>도 스승의 뮤즈 은교도 모두 서지우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며
“서지우로 살았던 난 너무 서럽고 분했다. 적나라한 베드신? 나에겐 슬픔이고 눈물이었다. 울었다. 파격이라 쉽게 말하지만 서지우에겐 달랐다”
라며 캐릭터에 대해 정의했다.
3.은교가 지우와 관계를 맺게 된 배경은?
-영화에서 가장 파격적인 장면인 서지우와 은교의 베드신 장면. 두 사람이 관계를 맺게 된 배경에는 은교의 감정 때문이다.
-은교는 이적요와 포옹과 이마 뽀뽀를 하고 작별하면서 이적요가 지닌 고독함과 외로움에 빠지게 된다. 그러한 감정에 동화된 은교는 서재에 있는 지우를 찾아가게 되고, 은교를 원했던 지우와 눈이 맞아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베드신 장면에서 은교가 관계를 맺는 이유에 대해 ‘외롭다’라고 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은교의 이 대사를 본 원작자 박범신 작가는 이 대사를 매우 좋아하며, 은교를 새롭게 재해석 했다고 호평했다.
4.원래 각본에 없었는데…박해일의 감정 때문에 추가된 이 장면
-두 사람이 관계를 맺는 모습을 사다리로 지켜본 이적요. 그는 충격에 못헤어나오며 자신의 자동차에서 머물게 되고, 떠나는 은교를 멍하니 바라만 본다.
-원래 이 장면은 각본에도 없던 장면이었다. 그런데 두 사람의 베드신을 지켜본 이적요의 충격적인 감정에 헤어 나오지 못한 박해일이 촬영 후 집에 가지 못하자, 이 장면을 추가 촬영해 넣었다고 한다.
5.톱스타 딸의 파격 연기를 본 아버지가 딸에게 다가가 한 말
-김고은은 인터뷰 당시 영화 <은교>에 캐스팅되고 나서 아버지가 영화 출연을 반대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김고은과 아버지는 평소 책을 공유하는 편인데, 이미 소설 ‘은교’를 읽은 바 있었다.
-이후 <은교> 영화 제작 소식을 듣고 이 작품에 캐스팅되었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깜짝 놀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김고은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묵묵히 기다렸고, 시간이 한참 흘러서야 아버지의 허락을 받게 되었다. 고심 끝에 아버지가 책을 다시 읽었는데, 책을 읽으니 은교의 모습에서 김고은이 떠올랐다고 한다. 싱그럽고 순수한 은교의 이미지는 김고은이 딱이었다고 느꼈다.
-이후 영화를 본 김고은의 부모님이 파격 연기까지 소화한 딸을 향해 안아주며
“너무 고생했고, 훌륭했다”
라며 딸의 연기를 칭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