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블랙위도우> 비하인드 & 트리비아 모음 1부
*스포주의! <블랙위도우>의 결말과 중요 내용이 언급됩니다.
1. 실제 소련은 위장 가족을 만들어 침투했나?
영화 속 나타샤의 가족들은 소련이 침투시킨 첩보원 가족이다. 이러한 설정은 2013년 FX 채널에서 방영된 드라마 <디 아메리칸즈>를 통해 알려진 설정인데, 실제로 소련 KGB의 후신인 대외정보부(SVR)의 장기 첩보 프로젝트인 ‘불법 체류 프로그램(Illegals Program)’이 이러한 위장가족 형태의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2010년 미모의 러시아 첩보요원이 미 정계에 침투한 ‘안나 채프먼 사건’이 알려지게 되면서 이 프로그램의 실체가 밝혀졌고, 이전에도 ‘디렉토라트 T’라는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각종 회사와 정보기구에 침투 시키는 산업스파이 프로그램도 존재했다. 영화 속 설정은 이를 바탕으로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디 아메리칸즈>에서는 아이들도 첩보 활동을 진행했다.
2. 아이러니한 오프닝 음악 ‘American pie’ & ‘Smells like teen spirit’
어린 옐레나가 자기 노래라며 좋아한 애창곡은 돈 맥크렌의 ‘American pie’이며, 오프닝 크레디트에는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의 음울한 커버 곡이 울려 퍼진다.
‘American pie’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고 나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담은 추모곡으로 나타샤가 그토록 원한 아메리칸 드림이 깨지는 모습을 의미한다.
‘Smells like teen spirit’은 반항과 자기표현에 대한 상징을 담은 노래로 소녀들의 목소리가 담긴 커버 곡을 들려줌으로써 그녀들이 노래와 달리 억압당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3. 실제로 존재한 노스 연구소
극 중 나타샤 가족이 미국에서 행한 첩보 활동에 미국 노스 연구소가 언급된다. 이는 실제로 존재한 유명한 연구소인데, 바로 CIA가 실제로 지원했던 마인드 컨트롤 기술 ‘MK울트라’가 연구되었던 곳이다.
훗날 이곳에서 자행된 비인권적인 행동이 문제가 되었고, 연구소 책임자였던 올리버 노스 중령이 최악의 정치 스캔들인 ‘이란-콘트라 사건’에 연루되면서 해당 연구소에 대한 각종 폭로가 이어졌다.
나타샤 가족이 노스 연구소에서 빼낸 이 자료가 레드룸 훈련생 양성에도 참고가 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극 중 노스 연구소가 레드룸 훈련생들을 추적한 기관으로도 언급된다.
4. 윈터솔져의 칼 기술을 활용한 옐레나
플로렌스 퓨의 옐레나가 첫 타겟을 죽이려 할 때 쓰는 칼 기술은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에서 ‘윈터솔져’인 버키가 사용한 트릭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다. 참고로 원작 만화에서 윈터 솔져는 나타샤가 러시아에서 훈련을 진행하던 당시 함께 훈련을 한 바 있어 이 캐릭터들이 밀접한 관계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5. ‘브로커’ 메이슨의 실제 정체
극 중 나타샤를 지원하는 메이슨역의 배우는 O. T. 패그벤늘이다. 그가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가 태스크마스터를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와는 전혀 정반대의 역할을 맡았다.
참고로 메이슨은 원작에서 비밀 요원으로 등장해 마블 히어로들을 위기에 몰아넣는 빌런 캐릭터 중 한 명이었다. 영화에서는 나타샤를 지원하는 브로커로 등장했다.
6. 왜 나타샤가 <007 문레이커>를 봤나 했더니…
나타샤가 노르웨이 트레일러에서 숨어 지내는 장면에서 로저 무어 주연의 <007 문레이커>를 감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이후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톤)가 잡히지 않는 이유에 대한 복선격 설정이다. 드레이코프의 레드룸은 다름 아닌 하늘에 있는데, 이는 <007 문레이커>에서 악당 휴고 드락스(미쉘 롱스달)가 우주 정거장을 만드는 설정과 비슷한 것이다. 레드룸은 그에 대한 오마주로 보고 있다.
7. ‘블랙위도우’ 스칼렛 요한슨 아역의 놀라운 정체
영화 초반부 어린 나타샤로 등장하는 아역배우는 다름 아닌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의 첫째 딸 에버 앤더슨이다. 밀라 요보비치의 남편은 <레지던트 이블>의 감독 폴 앤더슨으로 에버 앤더슨은 두 영화인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에버 앤더슨은 아역배우의 길을 걷는 중인데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에서 레드 퀸 아역으로 첫 데뷔를 했으며, 디즈니의 실사영화 <피터팬과 웬디>에서는 웬디 역에 캐스팅돼 차세대 스타로서의 위엄을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