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드라마 TMI
1. <손 the guest> – 실제 구마 의식과 관련한 교회법이 참고된 작품
드라마 2회에서 구마 의식을 시행하기 전 교회법 1172조에 따라 시행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실제로 엑소시즘의 근거가 되는 교회법 구절이다. 또한 “교구장 승인을 안 받아도 괜찮냐”라는 대사가 언급되는데 전통적으로 장엄구마 허가 여부는 전적으로 해당 지역 교구를 관할하는 교구장 주교의 권한이며, 이는 교회법으로 보장되어 있다고 한다.
2. <구해줘 2> –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한 작품
2019년 방영된 드라마 <구해줘 2>는 전작인 <구해줘>의 후속격 이야기가 아닌,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새롭게 재구성한 실사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작자인 연상호 감독은 이 드라마의 크리에이티브 자문으로 참여했다. 드라마로 실사화하면서 원작과 다른 여러 설정이 바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설정 변경은 엄태구가 연기한 주인공 김민철의 설정이었다.
두 캐릭터의 나이가 바뀌었는데, 원작의 김민철이 중년의 남성이었다면, 실사판의 김민철은 청년대의 나이로 바뀌게 되었다.
원작에서는 인간쓰레기이자 화난다고 쌍욕을 일삼는 단순 무식한 난봉꾼으로 설정해 도무지 동정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면, 실사 버전은 아비의 가정 폭력을 견디다 못해서 저지하다가 의도치 않게 아비를 살해하게 되었고 그 사건 때문에 다혈질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삐뚤어진 성격이 된 것으로 표현되며 마을 사람들과도 전부는 아니지만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캐릭터로 바뀌었다. 이야기 흐름에 따라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드라마의 흥미를 높였다.
원작에서는 주인공 김민철과 김영선이 부녀지간으로 나오지만 김민철 나이 대가 바뀌어서 인지 드라마에선 남매로 나온다.
3. <여명의 눈동자> – 연기를 잘해서 감독의 다음 작품에 주연이 된 배우, 주연 제의했지만 거절한 배우
전설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안명지 역에 출연한 고현정은 총 6회 남짓 등장한 조연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종학 PD는 고현정의 가능성에 눈을 떠서 다음 작품인 <모래시계>의 주인공을 맡겼다.
이때 주인공 최대치로 출연한(최재성)이 <모래시계>의 주인공 태수 역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본인이 거절하게 되면서, 비슷한 이미지를 지녔던 배우 최민수가 맡게 된다.
4. <오징어 게임> – 영어 자막으로 실패했지만, 일본어 판에는 성공한 극 중 대사
극 중 상우(박해수)가 60억 원을 잃었다면서 기훈(이정재)에게 “선물(금융)을 했어” 라고 말하는데 기훈이 그걸 선물로 알아듣고 엉뚱한 말로 받는 장면이 있다. 일종의 동음이의어 언어유희인데 영어 자막으로는 번역이 어려워서, 이 언어유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반면 일본어 더빙판에서는 금융 파생상품을 뜻하는 ‘데리바티브(デリバティブ)’와 음식 배달을 뜻하는 ‘데리바리(デリバリー)’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걸 살려 영어판보다는 언어유희를 잘 살렸다.
5. <푸른 바다의 전설> – 의류 수거함에서 꺼내 입었는데…엄청난 고가 명품이었던 이 옷
극 중 전지현의 캐릭터 심청이 머물던 집에서 쫓겨나 길거리를 전전하다가 꽃거지(홍진경)를 만나 의류 수거함에서 옷을 입게 된다.
의류 수거함에서 나온 옷 때문에 그냥 평범한 옷으로 보였는데,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전지현이 이 수거함에서 주워 입었던 첫 번째 회색 코트는 유명 브랜드 랑방의 2016년 컬렉션에 나온 코트로 실제 가격은 393만 원이었다고 한다.
이후 꽃거지와 함께 전단지 돌리기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또 의류 수거함을 뒤져 갈아입던 코트 역시 명품 브랜드 의상으로 가격만 무려 400만 원대 중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의류 수거함이 보물 상자라는 반응을 불러오면서, 너무나 지나친 협찬이라는 비판적인 반응을 불러왔다.